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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노트7 폭발하는 폰 낙인 후 폴더블, AI폰으로 애플 역전

by duya2026 2026. 5. 11.

삼성 휴대폰 포스트

 

갤럭시를 쓰면 "가난해서 아이폰 못 사는 거냐"는 말을 들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시절 캠퍼스에서 갤럭시를 꺼낼 때 괜히 몸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은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수록 오히려 돈을 법니다. 어떻게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을까요.

 

삼성 갤럭시 노트7 폭발하는 폰 낙인으로 20조 증발

2012년 8월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삼성전자는 10억 5천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1조 2천억 원의 배상금을 애플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둥근 모서리, 홈 버튼 배치, 앱 아이콘 배열 방식까지 아이폰을 베꼈다는 이유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안드로이드는 도둑질한 제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삼성은 그 분노의 첫 번째 표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당시 분위기는 숫자보다 훨씬 가혹했습니다. 아이폰 유저들끼리는 에어드롭으로 사진을 주고받고, iMessage의 파란 말풍선으로 소통했습니다. 갤럭시를 쓰면 초록 말풍선이 떴고, 그 순간 은근한 시선이 따라왔습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그 정도로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다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가 터집니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사전 예약만 40만 대가 넘었고, "드디어 삼성이 제대로 된 걸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시 2주 만에 충전 중 발화 사고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결국 전 세계 250만 대 전량 리콜로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공식 발표한 손실액만 약 6조 원이었고, 주가는 한 달 새 시가총액 2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ASP(평균판매가격), 즉 스마트폰 한 대당 평균 팔리는 가격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방해 만든 것이라는 조롱에 이어 '폭발하는 폰'이라는 낙인까지, 삼성은 그야말로 바닥이었습니다.

 

폴더블로 판을 바꾼 삼성

폴더블로 판을 바꾼 순간,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삼성이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애플이 만든 판에서 싸우는 한 영원히 2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2월, 삼성은 샌프란시스코 언팩 행사에서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갤럭시 폴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폴더블(Foldable)이란 디스플레이 자체가 물리적으로 접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말합니다. 아이폰이 2007년 이후 12년간 유지해 온 '네모난 판때기'라는 폼팩터를 삼성이 처음으로 깬 겁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화면이 접히면 주름지고 내구성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반신반의했는데, 매년 힌지 설계와 UTG(초박형 강화유리) 소재를 개선하면서 실제 사용성이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UTG란 스마트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 소재로 사용되는 유리로, 기존 플라스틱 보호 필름 대비 스크래치 저항성과 내구성이 월등히 높습니다.

 

2020년에는 Z플립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갤럭시 Z플립은 위아래로 접히는 작은 폼팩터였는데, 이게 패션 아이템이 됐습니다. 스티커 붙이고 키링 달고 케이스를 바꾸면서 나만의 폰을 만드는 '폰꾸' 문화가 폭발한 겁니다. 아이폰은 모두가 똑같은 디자인이잖습니까. 반면 Z플립은 개성과 표현을 원하는 젊은 세대의 심리를 정확히 건드렸습니다. 2025년 현재 전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약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은 아직 폴더블 시장에 본격 진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출처: IDC).

 

삼성이 폴더블 시장을 개척한 사이, 국내 시장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안 쓰면 단톡방에서 왕따"라는 말이 돌 정도였던 20대 사이에서 갤럭시 사용률이 1년 만에 43%에서 56%로 치솟았습니다. 아재폰이 힙한 폰(젊고 세련되며 스타일리시한 감각이 느껴지는 스마트폰)이 되는 데 몇 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AI폰 시대를 먼저 연 삼성, 그리고 부품 공급으로 애플 역전

2024년 1월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 폰을 'AI폰'이라고 불렀습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제미나이는 수십억 건의 텍스트를 학습해 맥락을 이해하고 응답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입니다. 쉽게 말해 정해진 명령어에만 반응하는 기존 음성 비서와 달리, 사람이 어떤 식으로 말을 걸든 의도를 파악해서 대답하는 AI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이나 서클 투 서치처럼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능들이 체감 만족도를 확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애플은 2024년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지만, 핵심 기능인 차세대 시리 출시가 2026년으로 밀렸습니다. 2011년부터 쌓아온 기존 시스템 구조와 최신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긴 겁니다. 삼성이 이미 팔고 있는 기능을 애플은 2년 뒤에나 보여 주겠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진짜 반전은 따로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팔수록 삼성이 돈을 번다는 구조입니다. 아이폰 17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최대 공급사는 삼성 디스플레이이고, D램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최대 70%를 공급합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란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 픽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명암비와 색 재현력이 LCD 대비 훨씬 뛰어납니다. 이 기술을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것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건 폴더블입니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폴드의 핵심 부품인 폴더블 OLED 패널 역시 삼성 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합니다. 패널 한 개당 가격은 약 250달러, 우리 돈으로 35만 원 수준입니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천만 대 팔면, 그중 상당 부분이 삼성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24년 기준 삼성이 다시 1위를 탈환한 가운데, 폴더블 시장은 삼성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Counterpoint Research).

삼성의 전략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폴더블 시장 선점: 애플이 진입하지 않은 새로운 폼팩터를 먼저 정의
  • 빠른 AI 기능 탑재: 소비자가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능 선공개
  • 부품 공급망 확보: 경쟁사가 자사 핵심 부품 없이는 제품을 만들 수 없는 구조 구축

15년 전 삼성은 아이폰을 분해했을 때 안에서 자사 부품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품은 삼성이 만들고 돈은 애플이 벌어가는 구조에 분노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 구조가 묘하게 뒤집혔습니다. 폴더블 OLED는 삼성 디스플레이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고,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수록 삼성이 먼저 개척해 놓은 기술과 공급망의 가치가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AI가 진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폴더블이 틈새를 넘어 메인스트림이 될 수 있는지가 향후 2~3년의 핵심 변수가 될 겁니다. 저는 단순한 점유율 싸움보다 "다음 컴퓨팅 경험을 누가 먼저 정의하느냐"의 관점에서 이 시장을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생태계 장악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삼성은 이제 그 생태계의 심장부를 공급하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이 역전의 구조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만한 이유가 충분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DN2ZhpO_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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